[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경북 안동 백신실증지원센터가 공공기관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료를 생산한다. 또 정부는 5년간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지역 공공병원을 20개소 이상 확충하는 등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한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각각 백신공공지원 인프라를 통한 코로나19 국내 백신개발, 공공병원 20개소 이상 확충 등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한다.
이날 산업부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통해 셀리드사의 위탁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료(임상시험용 백신)를 생산하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2017년부터 안동과 화순에 국제 규격의 시설을 갖춘 백신 생산 위탁대행시설 및 장비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국내 기업의 동물세포 기반 백신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을 지원했다.
셀리드사가 개발 중인 백신은 1회 접종하는 백신이다. 얀센 백신과 동일한 플랫폼인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현재 임상 1상 및 2a상 단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번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위탁 생산한 백신은 신속하게 셀리드의 임상 2b-3상 진행을 위해 사용될 시료다.
아울러 복지부는 5년간 4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감염병 발생 시 필요한 국가 병상 동원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공공병원을 20개소 이상 확충키로 했다.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을 보면 공공병원 신·증축, 응급·심뇌혈관질환 등 필수 의료 제공 체계 확충에 2조3191억원,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신축, 지역 공공병원 시설·장비 보강 등에 2조1995억원, 책임의료기관 확대·운영 등에 1366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중앙의 국립중앙의료원, 7개소의 권역 병원을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운영하고 국가 관리 음압병상이 확충된다. 각 지역에서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권역 질병대응센터를 중심으로 협업 체계가 가동한다. 지방의료원에는 감염 안전 설비를 지원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신축하고, 인프라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공공보건의료는 필수 업무로 명확히 규정하고, 공공의료 평가와 예산 지원을 연계키로 했다.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서는 지방의료원 등 지역 공공병원 20개소 이상을 신·증축한다. 신축과 이전·신축을 통해 약 3500병상, 1700병상이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2일 5년간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지역 공공병원을 20개소 이상 확충하는 등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역 공공병원 확충 계획안. 사진/보건복지부
또 공공병원을 신속히 확충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면제되고 지역 균형 및 공공성 강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다.
중증응급의료센터와 지역 심뇌혈관 질환센터는 70곳을 지정·운영한다. 권역외상센터는 현재 15개소에서 17개소로 확대하고, 현재 7대인 응급의료 전용 헬기도 9대로 늘린다.
공공보건의료 인력 역량도 강화한다. 지역·분야별 우수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적정 배치를 위해 공중보건장학생 확대, 공중보건의사 제도 개편 등 다양한 방안도 추진한다. 의대 정원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은 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와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간호 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간호사제를 도입한다. 현 22명인 공중보건장학 간호대생은 15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측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공공병원의 신설·이전·증축 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비용 분담 비율을 80% 이상으로 하는 등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