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중저가 제품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특가 프로모션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22'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들은 갤럭시A22의 가격을 20만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라인을 강화하는 중이다. 갤럭시A 시리즈를 선보인 후 국내에 자급제폰 갤럭시M(19만8000원)과 인도 특화 라인업 갤럭시F 시리즈도 내놨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중저가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갤럭시 M1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모델별 출하 비중는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가 가장 높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ICT산업 2021년 1분기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모델별 출하 비중은 갤럭시A가 72%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갤럭시S 12%, 갤럭시M 7%, 갤럭시 노트 5%다.
1분기 출하량은 갤럭시S와 갤럭시A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8%로, 16%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로 복귀했다. 특히 아직까지 피처폰 비중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인도향 출하량은 43%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출하량에서 10%를 차지한다.
중국도 발빠르게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홍미노트9 프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홍미노트10 프로'를 출시했다. 불과 반년 만에 홍미노트 프로신제품을 출시했다는 게 중저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샤오미는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618 쇼핑축제'를 겨냥해 홍미노트10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펼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618 쇼핑축제 프로모션 첫날 홍미노트10 프로를 1499위안(26만원)에 팔았고 행사 시작 한 시간 만에 홍미노트10 시리즈 5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샤오미는 618 쇼핑축제 기간이 끝나면 홍미노트10 프로의 가격을 1699위안(30만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다.
이혜미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많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성능 상향평준화로 중저가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개도국 중심으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전환하는 수요가 많아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