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위기 현황과 주거복지 지원체계의 변화를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가 개최된다고 4일 밝혔다.
간담회는 이날 이경선 서울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의원 주재로 중앙주거복지센터에서 진행되며 자치구별 설치된 지역주거복지센터 25개소의 센터장이 참석한다. 각 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거위기를 사례를 발표하고 지원방법을 공유한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타격을 받아 주거 사각지대로 몰린 시민들의 복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시설이나 쪽방 등 비주택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의 종사자의 경우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감소하며 임대료 연체, 낮은 보증금 규모로 주거위기에 놓이고 있다. 청년의 경우는 코로나19 이후 월세나 관리비 등을 연체한 경험이 29.2%로 나타났다.
센터별 위기·지원 사례를 보면 우선 강남주거복지센터는 소득감소로 퇴거 위기에 놓인 세입자를 민간 임대주택에 긴급 입주시켰고 향후 청년매입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광진주거복지센터는 주 소득원인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월세를 체납해 퇴거 위기에 놓인 임산부가 매입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마포주거복지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부도로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퇴거 위기에 놓인 대상자에게 체납 임차료 4개월분(300만원)을 지원하고 마포구 임시 주택에 입주시켰다.
마포주거복지센터는 또 자가격리 중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2억2000만원을 잃고 퇴거 위기에 놓인 가족에게는 임대주택 보증금 300만원을 지원했다. 센터는 이들의 신용회복을 위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연계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면 주거복지 교육 모델도 제시된다.
그동안 각 주거복지센터는 동주민센터, 자활센터, 복지관, 임대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주거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주거취약계층을 발굴하는 '찾아가는 주거상담'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방역지침으로 주거복지 신청 방식이 비대면에 집중되면서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서초주거복지센터는 구청, 동주민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주민대상 주거복지 교육(565건), 공무원 등 실무자 교육(36건)을 진행했다. 자치구마다 다른 주거취약계층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교육 진행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공유한다.
아울러 각 센터에서는 청년·노인 등 1인가구 지원 정책, 긴급주택 및 주거비 지원 확대 방안, 비대면 방식의 주거복지 교육 및 사례관리 확대 등 정책적인 방안과 실무적인 해결책을 두루 논의할 계획이다.
김정호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지속적인 사례를 공유·논의해 감염병 확산과 같은 비상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주거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주거복지센터가 4일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주거취약계층의 지원사례를 공유한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