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국내에서 2차 백신 접종까지 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백신 접종 인센트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돌파감염 발생률이 현저한 만큼 '노 마스크' 혜택과 연관시키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1차 접종자에 대한 실외 마스크 해제 등 현재의 인센티브에 대해선 방역 고삐가 풀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0시 기준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총 9건이다. 이는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 0시 기준 4명에서 5명 늘어난 수치다. 돌파감염이란 코로나19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사람이 2주가 지나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면역형성 기간인 14일이 지난 사람(103만9559명) 중 9명 발생을 비율로 환산하면 10만명당 0.87명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접종 완료자 10만명당 10.2명꼴로 돌파감염이 발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미국은 지금 영국 변이를 비롯해 주요 변이 또 기타 변이들이 이미 기존의 유행 균주를 대체하면서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백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변이들이 창궐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노마스크'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에 따르면 7월부터 백신을 1차만 접종하더라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가들은 접종률 제고 차원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필요하지만 전향적인 '노 마스크' 정책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접종자 600만여명 가운데 돌파감염은 이제 9명으로 해외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돌파감염 발생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연결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대대적인 백신 접종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백신 접종자를 실시간으로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돌파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백신 접종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을 아니라고 강조했다. 돌파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백신을 맞았다면 중증이나 사망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백신을 맞았다면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돌파감염 역시 마찬가지다"며 접종을 독려했다.
정부가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마스크 착용 의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