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일본이 내세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말 선수·관계자의 행동 규정을 정리한 '플레이북' 제2판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플레이북 등 대책에 3가지 과제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관계자들 사이에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플레이북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약 1만5000명 선수는 매일 항원 정량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해외 언론 관계자 등 약 7만8000여명도 검사가 필수다. 당초 코 안쪽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도입이 검토됐지만 이를 위해선 의료종사자가 더 필요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액을 사용하는 항원 검사와 PCR 검사 모두에서 양성이 의심될 경우에만 코 안쪽 검체 채취 PCR 검사를 하기로 했다.
관계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은 바로 타액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타액 채취 직전 양치질이나 식사를 했을 경우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타액을 사용한 항원 검사는 '최소 10분, 가능한 30분 정도 이후' 가능하다는 지침을 공표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과 관계가 있는 의사는 신문에 "시합 전 양성 반응을 우려해 (양치질 등) 행위를 하는 선수가 이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선수를 비롯해 도쿄올리픽 관련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대책인 '버블방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버블방식이란 올림픽 경기장과 숙박지 등을 큰 버블로 감싸 외부와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도쿄올림픽 측은 이 방식을 택해 선수들의 대중교통 이용 금지, 관광지와 음식점 등으로의 외출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의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애당초 완전한 버블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도교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소프트볼 여성 호주 선수단이 그 사례다. 호주 선수단은 전지훈련지인 군마현 오타시에 머물고 있다. 이들을 수용한 오타시 측은 도교올림픽 측의 지침이 곤란하다며 호주 선수단의 주 1회 쇼핑을 허용해달라고 내각관방에 제안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지훈련지로서의 이득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일본 내 거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언론 관계자들은 일이 끝나면 버블 내부가 아닌 집으로 돌아가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관계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이달 중 플레이북 최종판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17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