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작년 여름 에어컨 시장을 강타했던 창문형 에어컨이 올 여름에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선두 주자로 꼽히는 파세코가 업계 최초 소형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 중인 가운데, 대기업인 삼성전자까지 20여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 사진/삼성전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벽 타공 등과 같은 실외기 관련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 기사의 도움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업계 1위 업체로 평가 받는 곳은 파세코다. 파세코는 지난달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3’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가장 소음이 적은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취침 모드 기준 소음이 37.1db로 지난 버전보다 38% 소음을 줄였다.
경쟁 제품과 달리 나무나 인테리어 창틀에도 설치가 가능한 데다, 추가 거치대 등을 활용하면 최대 230cm의 베란다 등에도 설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높이를 20% 줄인 ‘창문형 에어컨 미니’도 내놓았다.
캐리어 에어컨은 국내 최초로 ‘UV-C LED 살균 기능’이 적용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 창문형 에어컨 중 유일하게 리모컨 센서로 실내 온도를 감지해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운전 상태를 저장해 이후 동일한 모드로 신속하게 작동시킬 수도 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도 지난달 말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냉방 가전 품목을 확대 중이다. 쿠쿠의 제품은 초절전형 인버터 컴프레셔를 탑재해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을 획득,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소 가전업체가 주도해 온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20여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월 '윈도우 핏'을 출시했는데 기존 자사 제품과 마찬가지로 비스포크 색상을 도입해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위니아딤채도 정음 모드가 적용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소음 해소에 기술력을 집중했다. 특히 취침 시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LED가 꺼진 상태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터치형 ‘히든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음이 심했던 창문형 에어컨의 고질적인 단점이 많이 개선되면서 소비자 반응이 좋아졌다”면서 “1~2인 가구의 증가도 이 같은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 사진/위니아딤채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