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미국 정부가 공여하는 얀센 백신 101만명분이 오는 5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이 내일 오전 0시 50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고 4일 밝혔다.
얀센 백신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인 벨기에 얀센제약과 네덜란드의 얀센백신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동일한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도 항체가 형성된다.
5월 21일 캐나다 보건당국(Healthcanada)에 따르면 얀센 백신은 남아공변이주에 대해서 64.0%, 브라질변이주 대해서는 68.1% 예방효과가 나타난다.
얀센 백신의 접종 대상은 미국 정부와의 협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로 결정됐다.
TF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얀센 백신 101만명분은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미군에서 접종하고 있는 얀센 백신을 한국군과 유관 종사자에게 접종하는 것으로 공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370만명으로 한정됐다. 국방 관련자에는 군과 군무원 가족이나 군 시설을 상시 출입하는 민간인도 포함된다.
이미 지난 1일 얀센 백신 101만명분에 대해 예방접종 예약을 시작한 후, 18시간 동안 총 90만명이 예약하면서 예약이 마감됐다.
10만여명분의 잔여 물량은 긴급 출국 대상자나 도서지역 거주자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현재 필수활동 목적으로 긴급하게 출국을 해야 되는 대상자들을 선정해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은 접종을 위해 여러 번 방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접종으로 가능한 얀센 백신의 일부를 해군 함정을 활용해 도서지역에 접종을 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 7일 품목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얀센 백신이 즉시 접종에 활용될 수 있도록 3일 긴급사용승인을 했다.
백신을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우리 군용기로 수송 후 즉시 통관도 완료한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적인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방접종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접종대상 중 예약을 하지 않은 국민들은 3분기 일반 국민 접종계획에 따라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에 미국 정부가 공여하는 얀센 백신 101만명분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6월 중순에 접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상 회복이 한층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앞서 도착한 모더나 백신.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