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지역 학원 종사자들이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검사 권고 기간을 연장하고 이동형 PCR 검사를 재실시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학원 종사자 11만7000명 중 선제적 PCR 검사 참여율은 3.3% 정도로 집계됐다. 원래 검사 권고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31일까지였으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이번달 16일까지로 연장됐다.
서울 학원들은 중간고사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유의미하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3일에는 양천·강서구의 학원 밀집지에 이동형 PCR 검사소까지 설치됐지만 참여 인원은 75명에 불과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환기 문제 때문에 검사를 실내에서 할 수 없다"며 "학원은 대부분 세입자 신세라 옥상에서 검사를 실시하기 여의치 않고, 이목 때문에 바깥에서 하기에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명령이 아니라 권고이기 때문도 있다"라며 "최대 10%를 넘겼다는 다른 시도 참여율에 뒤쳐지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집단감염으로 문제가 된 강북구 A고교 근처에서 학원 종사자에 대한 이동형 PCR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강북구 지회가 동의하면 다음주에 실시된다. 강북구를 시작으로 이번달에 다시 학원에 대한 이동형 검사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기도 하다.
학원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빈도는 다른 다중이용시설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지만, 확산되면 위력이 커 검사 동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원 강사 A씨는 증상 발현 후 닷새 동안 해열제 등을 복용하며 수업을 강행하다가 지난 4월3일 코로나19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 등으로 모두 110명이 감염되는 결과를 낳았다.
다른 학원 강사 B씨 역시 2차 감염으로 인해 지난달 24일까지 총 감염자 57명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달 5일 가족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6일 B씨가 기침 및 발열 증상으로 치료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다가 10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PCR 검사 외에 다른 대안은 아직 요원하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학원에 도입을 검토했던 자가점검키트는 아직 기약이 없다. 미성년자인 학생을 대신해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지난 4일 방역 당국은 2학기 전 교직원 접종을 공식화했지만 학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