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장윤서 기자] 대전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 연설회의 화두는 '충청 대망론'이었다. 중진 후보들은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세워 당원 표심을 공략, '충청 대망론'을 언급하며 실현을 약속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들과 달리 지역과 대선을 배제한 채 '공교육 강화'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뒀다.
나 후보는 4일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 토론회에서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척주이자 중심"이라며 "요새 '충청 대망론' 때문에 마음이 들뜨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예비 후보 등록제를 활용해 모든 후보를 상임 고문에 위촉해 대선판을 깔아드릴 것"이라며 "9월 말에 대선 열차를 출발시키고, 완전 국민 경선제를 도입하겠다. 네거티브 조직팀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험 부족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정치도 모르고 정치가 처음이고 당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기후도 잘 알고 지형도 잘 알아서 하는 노련한 셰르파만이 처음 온 원정대를 제대로 산 정상에, 정권 교체라는 산 정상에 데리고 가서 성공시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 후보도 "충청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김종필 총재가 못 이룬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으로 꽃 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 밝혔다. 특히 윤 전 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를 충청 현실론의 주인공이라고 거론하며 "국민의힘에서 충청 대망론을 현실론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영남의 단합과 지지에서 충청 후보가 될 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 역시 "과거 충청은 김종필 총재의 대망론, 이회창 총재의 대망론, 반기문 총장의 대망론이 있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안타까움이 있다"며 "충청권과 인연이 있는 윤 전 검찰총장, 김 전 부총리 등 야권 후보들을 입당시켜 공정한 경선 룰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권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이 후보는 '공교육 강화'라는 '교육 개혁'을 꺼내 들었다. 다른 중진 후보들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그는 "교육의 불평등이 가져오는 기회의 불공정에 대해 뼈 저리게 통감했다"며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의 색깔 때문에 꿈을 지워 나가야 하는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의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단 하나의 어린 학생도 낙오시키지 않도록, 한국형 낙오 방지법과 공교육 강화에 대한 해법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조 후보는 청년 창업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청년들에게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창업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창업 국가, 창업 정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4일 대전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이준석,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후보.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장윤서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