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작용 확률, 독감 백신보다 크게 높지 않다"

과총·한림원·의학한림원 '코로나19 예방접종 과연 안전한가' 공동 포럼
모더나·화이자 100만명당 2.5~4.7명 부작용…독감 백신은 100만명당 1명
집단면역 형성해야 변이 발생 억제할 수 있어
정부, 올해 1억9300만회분 도입…11월까지 70% 이상 접종 목표

입력 : 2021-06-04 오후 8:41:15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발생 확률이 독감 백신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늦은 백신 도입으로 국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 속 백신에 대한 불안감까지 높자, 국민들을 안심시킬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집단면역 형성으로 변이 발생을 막는 것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과연 안전한가?'를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100일을 하루 앞두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직접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작용 발생, 100만명당 2.5명~4.7명…독감은 100만명당 1명 꼴
 
황응수 서울의대 교수가 코로나 백신 부작용 발생 확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부작용 발생 확률 대비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비교하며 백신 접종을 권했다. 황응수 서울의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최신 지견'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독감 백신의 경우 100만명 당 약 1명 정도 발생이 보고되는데, 화이자와 모더나(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에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알레르기 쇼크)은 100만명 당 2.5명에서 4.7명 정도로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중증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훨씬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정도 부작용 발생 확률과 여러 장점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보고된 결과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미국 국민 100만명 당 4.5명 정도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 영국에서는 화이자가 100만명 당 18.8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2명이었다. 
 
황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혈전 발생은 아직 명확한 기전이 설명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 3일에 최근 항체에 대한 결과 발표가 있어 사전 검사 등 방법으로 (부작용 발생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국내에 도입된 백신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도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총 4종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기존 백신에 사용되던 '바이랄 백터' 방식으로 개발됐고, 화이자와 모더나가 새로 적용된 mRNA 방식을 채택했다. 화이자는 91.3%, 모더나는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됐고, 아스트라제네카는 76%, 얀센은 미국에서 72%, 브라질에서 68%, 남미에서 64% 수준의 효과를 발휘했다. 황 교수는 "WHO (백신 효과) 권고 기준은 5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변이 발생 시 백신 효과 떨어져…빠른 집단면역 형성 중요
 
코로나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붉은색이 백신이 변이를 막지 못하는 경우를 뜻한다. 사진/포럼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황 교수는 빠른 집단면역을 형성해 변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한 편인데, 어떤 구조에서 변이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백신 효과 유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 백신으로 항체를 형성하지 못하는 변이가 생기면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만큼 코로나 종식은 늦어진다. 
 
황 교수는 "이런 변이는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한 계속 생길 것이고, 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감소한다"며 "아주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접종해야 전파를 최소화하고 변이를 억제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이혁민 연세의대 교수도 "코로나가 변이를 거치며 감염할 수 있는 숙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밍크 변이에 이어 최근 쥐를 감염시킬 수 있는 변이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이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기 위해 백신의 공공성을 잘 알아야 하고 주요 선진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집단면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11월까지 접종률 70% 달성 목표…부작용 보상 방안도 마련
 
정부는 올해 1억9300만회분 코로나 백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인구로 치면 약 1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상반기까지 1940만회분이 들어오고,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2000만회, 화이자가 6600만회, 모더나가 2000만회, 얀센이 700만회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300만명이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국민의 25% 수준이다. 오는 11월까지 70%의 접종률을 달성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백신의 효과나 오는 7월부터 접종자를 대상으로 공공 장소 마스크 착용을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 방안이 공개되면서 접종 의사가 확대됐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과장은 "최근 교회 집단 감염에서 접종자만 안 걸렸다거나, 가족 내 집단 발병에서도 감염을 피했다는 사례가 보도되며 접종 의향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5~6월 60~74세를 포함한 947만명이 대상이었는데, 이 중 764만명이 예약하며 예약률 80%를 넘었다"며 "지난 5월27일에서 6월3일 사전 예약자의 99.8%가 실제 접종을 했고 노쇼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상반응에 따른 국가 보상. 사진/포럼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정부는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과 피해 이상반응이 일어나는 경우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조 국장은 "인과성이 인정되면 30만원 미만의 경증도 보상을 해우고, 인과성이 불명확해도 중증환자의 경우 1000만원까지도 보상해준다"며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재난적 의료비나 긴급 복지 기금을 받게끔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상반응의 인과성 평가 분류. 사진/포럼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백신 접종 이상반응을 '부작용'으로 인정하는 '인과성' 판단은 예방접종 임상의사 및 법의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에서 한다. 조은희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관 국장은 "이상반응 신고 등록을 하면 인과성이 있다고 오인하는데, 반응 신고는 여러가지 시그널을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관관계가 꼭 인과관계는 아니기 때문에 알고리즘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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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