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달 국내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44만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폭을 경신했다.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지급한 실업급여 총액도 넉 달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2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4만3000명(3.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42만8000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매월 40만~50만 사이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3월 25만3000명으로 내려 앉았다. 5월에는 15만500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재유행 영향으로 23만9000명, 올해 1월 16만9000명, 2월 19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이후에는 거리두기 완화로 3월 32만4000명, 4월 42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30대 가입자는 지난달 333만5000명으로 1만3000명(0.4%) 감소했다.
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은 지난 1월 -4만9000명(1.4%), 2월 -4만8000명(1.4%), 3월 -2만7000명(0.8%), 4월 -1만6000명(0.5%), 5월 -1만3000명(0.4%)이다.
자료/고용노동부
개선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97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7000명(3.8%) 증가했다.
숙박·음식업 가입자 수는 6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2000명(1.9%)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 일자리 사업에 따른 영향으로 공공행정업은 지난달에 이어 3만7000명(9.4%)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업은 각각 4만8000명(10.2%), 11만5000명(6.7%)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35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만8000명(1.6%)이 늘어나는 등 5개월 연속 증가세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수출 증가세 확대로 제조업 고용이 개선되고,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정보통신·전문과학기술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면서비스업도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1조778억원으로 4개월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월별로 보면 구직급여 총액은 지난 2월 1조149억원, 3월 1조1790억원, 4월 1조1580억원, 5월 1조778억원이다.
5월 구직급여 수급자는 70만4000명, 신규 신청자는 8만6000명이다. 이에 따라 고용보험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고용부 추계상 고용보험 기금은 올해 연말 기준으로 5조원 가량이 남게 된다.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급여 수급자 급증 이외에도 실업급여 보장성 강화, 청년고용사업 확대,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보험기금 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노사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용보험 제도개선 TF를 통해 지출 구조조정, 제도개선 등을 포함한 재정 건전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