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민연금공단 등 연기금으로 분류되는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사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5% 이상 주요 주주로 다시 나설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포진하는 기업의 경우 향후 기업의 체질 개선과 실적 개선 등 낙관적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JYP Ent. 지분 신고를 마지막으로 엔터 3사에 대한 보유 비중을 5% 이하로 줄인 상태다.
연기금이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엔터 3사의 주가는 급반등세를 탔다. 에스엠은 지난달 4일 2만86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지만 연기금의 매수 집중에 힘입어 지난 3일 52주 신고가를 4만7400원으로 새로 썼다. 저점 대비 고점까지 한달간 상승률은 66%로 나타났다.
JYP Ent.도 지난달 4일 연중 최저치인 3만300원까지 밀렸다가 지난달 31일 연중 최고 수준인 4만500원까지 단기간 오르며 34%의 급등세를 시현했다. 와이지엔터도 지난 한달 간 32% 가량 급등했다.
엔터 3사에 연기금 자금이 집중된 이유는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시국에 야외 콘서트 등을 통한 매출 발생은 사실상 전무했지만, 주요 아티스트의 음원 및 앨범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서 예상 외의 호실적이 달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음원 매출로 확인된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은 향후 코로나 시국이 완화되는 시점에 재개될 야외 콘서트 등 공연 매출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터산업은 코로나 시국에 대표 피해 업종으로 분류됐지만 백신 공급과 함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현재 주가는 코로나 시국을 넘어섰다"면서 "엔터 산업 내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가치로 평가되기 좋은 에스엠, 와이지, JYP 중심의 압축 투자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연기금의 집중 투자로 국민연금이 새롭게 엔터 3사의 5% 이상 주요 주주로 부각될 지도 관심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엔터 3사에 대한 5% 지분 신고 의무가 없는 상태다.
국민연금은 작년과 올해 4월까지 지분 신고를 통해 엔터 3사의 보유 비중을 5% 이하로 낮췄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마지막 지분 신고일을 기준으로 국민연금공단은 에스엠 지분 4.81%, 와이지엔터 4.52%, JYP Ent. 4.04%를 보유 중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