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해진 양의 절반만 투여하거나 정량보다 5배 이상 과다 투여하는 등 백신 접종 오류가 잇따르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오접종이 다수 발생한 위탁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위탁 계약 해지 등을 조처토록 했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소재 한 병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접종자들에게 투여했다.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접종 위탁계약이을 해지했다.
당국은 보건소 조사 결과에 따라 접종량인 0.5㎖의 절반 이상이면 재접종 없이 2차 접종을 진행하고 미만인 사례에 대해선 재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전남 부안군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서는 30대 남성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보다 5~6배 이상 투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오접종한 5명을 전북대 병원 등으로 이송하고 이상 반응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건강 상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진주에서도 지난 11일 얀센 백신 예방접종을 예약한 50대에게 실수로 AZ 백신을 투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5월에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20대 잔여 백신 예약자에게 AZ 백신을 투여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했던 화이자 백신의 병원 접종이 오는 7월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 외에 일반 병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접종 기관을 확대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추진단은 "위탁의료기관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14일부터 의료계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수렴할 예정"며 "의견수렴 뒤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범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Z와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위탁의료기관은 전국에 총 1만2800여 곳이 있다. 정부가 화이자 백신 취급 조건을 일부 완화하면서 백신 보관의 편의성을 다소 개선한 상태다.
그 동안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미개봉 상태로 냉장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같은 온도에서 최장 31일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변경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2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46명, 사망자는 3명 늘었다. 전날 백신 신규 접종자는 38만6223명으로 전 국민의 23.0%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소재 한 병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접종자들에게 투여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예방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