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싱가포르의 최대 유통 체인점인 페어프라이스에서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등 과일리큐르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소주의 해외 판매가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해외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분석한 해외 현지인 음용 비율이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로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현지인의 소주 음용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1위 홍콩, 2위 인도네시아로 4년간 60%포인트 이상씩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위권 내 6개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8위는 미국으로 22.9%포인트, 9위는 중국으로 22.3%포인트 증가했다. 참이슬, 과일리큐르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는 한편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 현지 유통망을 본격 개척해 현지 젊은 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교민 중심이던 기존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소주세계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브랜드 노출 빈도를 높임으로써 참이슬, 진로,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 등)가 현지인의 생활 속 브랜드로 자리잡아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2024년까지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음용 비율을 약 90% 수준으로 상향하겠다는 목표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전세계에 소주 카테고리를 생성하고 우리나라 대표 주류인 소주를 세계적인 증류주로 알리고 현지인들에게 품질력과 가치를 인정받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