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의 증권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 연기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SE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카코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EFT를 상장해 달라는 암호화폐 업체 요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SEC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이를 연기한 적이 있다.
CBOE에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는 것은 암호화폐계의 초대형 호재로 여겨져 왔다.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이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허용하면 이를 추종하는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
이는 SEC가 2018년 초 비트코인 선물을 승인한 것만큼 초대형 호재다. 당시 비트코인 선물 승인을 앞두고 2017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은 1차 랠리를 했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EC는 지난 8년 동안 대략 12개의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을 받았지만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승인하지 않았다.
SEC는 비트코인 ETF 상장을 연기하며 비트코인 ETF 상장을 기다리는 대중들에게 7~8월까지 질문을 던져놓은 상태다. 주요 질문으로는 ETF와 관련된 신탁 및 공유의 조작 가능성, 비트코인의 투명성,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규모와 그에 따른 규제 정도의 합리성 등이다.
ETF의 승인이 물건너가며 비트코인이 4500만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17일(한국시간) 오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대 하락해 4500만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44분 업비트에선 2.49%(115만3000원) 내린 4523만6000원에 매매가 체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