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17일 발생한 화재가 하루가 지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고립된 소방구조대장의 생사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일 오전 현재 소방당국은 27시간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물 지하 1·2층을 태우던 불은 전날 오후 7시쯤부터 건물 전 층으로 확산했다. 불길은 밤새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고 지금은 건물 뼈대를 드러낸 상태다.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은 탓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불은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근무자는 화재 발생 16분 만인 오전 5시36분쯤 119에 신고했다. 쿠팡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인명 피해 없이 모두 대피했다.
앞서 당국은 오전 5시35분쯤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20여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큰 불길은 발생 2시간40분 만인 오전 8시20분쯤 잡혔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 소방경은 오전 8시19분 큰 불길이 잡히자 혹시 있을 인명검색을 위해 광주소방서 동료 구조대 4명과 함께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하지만 오전 11시50분쯤 센터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재확산됐다.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도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야외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A 소방위가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재 김 소방경은 건물 내부에 고립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불은 전날 오후 7시부터 건물 전 층으로 퍼져 밤새 이어져 건물은 뼈대까지 드러났다. 장시간 화재로 건물이 붕괴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소방인력 2명으로 부상자 1명, 실종자 1명 등이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