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해온 전문가들이 내달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관중 없이 치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공식 제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18일 오미 시게루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 등 감염증 전문가들은 이날 무관중 개최가 가장 위험이 적으며 관중을 허용하더라도 엄격한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제언안을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앞으로 제출했다.
오미 회장은 제언안에서 '무관중이 감염 확산 위험이 가장 낮고 바람직하다'고 명기했다. 관중을 허용할 경우에는 △정부의 행사 인원 제한보다 엄격한 기준 설정 △관중을 개최지 거주민으로 한정 △감염 확대 및 의료 붕괴 조짐 시 무관중 개최 변경 등을 촉구했다.
오미 회장은 분과회 회장 자격이 아니라 감염증 전문가 입장에서 제언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때 유동인구가 전국적으로 늘어나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지적하며, 기존 이벤트 제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이날 오미 회장을 만난 후 코로나19 전문가들이 참석한 조직위 회의에 참석해 "제언을 바탕으로 확실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 및 이에 준하는 '만염방지 등 중점조치'를 해제한 후 1개월 가량은 이벤트의 인원 수를 '정원의 50% 이내로 하거나 최대 1만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기준에 따라 올림픽 관중 상한선을 1만명으로 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해외 관중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내국인 관중 상한에 대해서는 오는 21일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함께 5자회담을 열고 최종 결정한다.
앞서 스가 총리는 도쿄 등 9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 선언 해제를 발표한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유관중 개최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회견에서 '확산방지 등 중점조치'도 해제될 경우 대규모 이벤트 관중 상한을 최대 1만명으로 한다는 정부 방침을 언급하면서 "도쿄 대회의 인원수 제한은 이런 규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17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