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 등 해외여행 '기대감'…비싼 진단검사비는 '걸림돌'

여행 업계, 추석 연휴 겨냥 패키지 속속 출시
격리 면제에 기대감↑…최소 3회 진단검사비는 부담

입력 : 2021-06-20 오후 3:40:09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Travel Bubble) 등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출입국 때 마다 최소 3회 가량 실시하는 진단검사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해외여행 희망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일 정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 여행을 희망하는 접종 완료자는 출입국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최소 3번가량 실시해야한다. 출국 3일 전 피시아르(PCR·유전자증폭) 검사로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며, 여행 국가에 도착해서도 한차례 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여행을 마친 후 우리나라에 입국할 때에도 검사가 진행된다.
 
진단검사 비용은 1회당 10만원 선으로 동반 가족이 많을수록 그 만큼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예컨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검사비만 최소 5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7월부터 단체여행에 한해 별도의 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함으로써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현재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면서 그간 잠들어있던 여행 업계에서도 다시 해외 여행 패키지를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그 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이커머스(E-commerce)와 홈쇼핑 등의 상품 출시 행보도 발 빠르다.
 
모두투어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괌·사이판·하와이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도 추석 연휴에 떠나는 유럽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대표 여행 국가는 스위스, 동유럽, 두바이, 스페인 등이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투어 등도 추석 연휴를 겨냥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티몬은 오는 27일까지 해외여행 재개 시 사용이 가능한 '해외여행 할인권'을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교원KRT 여행사와 단독으로 선보이는 이번 프로모션은 해외여행 재개에 앞서 미리 할인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교원KRT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트래블 버블 추진 등 해외여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홈앤쇼핑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1년3개월 만에 선보인다. 특히 참좋은여행 해외여행 패키지 방송에서 괌·사이판 휴양형 상품과 대만, 싱가포르 등 관광형 상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진단검사 비용 부담 등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체여행 실제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준비 중인 김모(58세) 씨는 "일상 회복과 해외여행을 위해 얼마 전 잔여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여행 전후 받아야 하는 검사와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최모(35세) 씨도 "추석 연휴에 가족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검사 비용 등 추가 경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업계도 이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여행 상품들을 내놨지만, PCR 검사로 인한 비용 부담 등이 자칫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정부는 현재 트래블 버블 추진 상대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내달 트래블 버블 상대국과 협약을 체결한 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백신 1차 신규 접종자는 21만1990명, 누적 1차 접종자는 1501만2455명으로 집계됐다. 전 국민의 29.2%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차 신규 접종자는 3만3522명, 누적 2차 접종자는 404만6611명이다. 인구 대비 접종 완료자는 7.9%다.
 
20일 정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 여행을 희망하는 접종 완료자는 출입국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최소 3번가량 실시해야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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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