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여성의 출산권·건강권을 존중하고 가족 다양성을 보장하는 한편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내용의 성평등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공정성 회복이 가장 절실한 영역이 성평등 문제"라면서 "신속한 정책 집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4일 경기도는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 지사와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성평등 정책 관련 민관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여성가족 정책발굴 포럼 종합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지난 3월부터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시민사회 등이 발굴한 성평등 의제를 발표하고 세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우선 경기도는 성평등 구현을 위해 3대 분야 6개 의제를 마련했다. 3대 분야는 △젠더·가족 △노동·일자리 △아동·돌봄 등이다. 6개 의제는 △성·재생산 건강권 존중 △가족 다양성 보장 △성별 임금격차 해소 △일하는 청년여성 성평등 환경 구축 △공적 아동돌봄체계 강화 △위기 아동청소년 안전망 강화 등이다.

경기도는 우선 인구정책의 방향을 여성의 건강권을 존중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여성의 건강에 관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배제하는 현행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한부모 기본소득'과 '1인가구 주거공동체' 여러 가족정책을 검토키로 했다.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선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제도화하고 고용에서의 성차별 구제 절차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게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공정성은 실질적 평등을 지향하는 것인데, 평등이 가장 절실한 영역이 아마도 성평등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회의 내용을 통해 저의 관점이나 성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높이는 기회로 잘 활용하겠다"면서 "경기도가 가진 권한이나 역량은 적지만 실행 가능한 정책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채택,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