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성정이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됐다.
24일 이스타항공과 성정은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회생법원에서 인수합병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규모는 1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근 본입찰 이후 우선매수권 행사로 새 주인 1순위로 부상했던 성정은 당초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투자 계약을 매듭지을 전망이었다. 하지만 해당 과정을 생략하기로 하면서 본계약 체결이 앞당겨졌다. 성정 측은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이스타항공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왼쪽)과 형남순 성정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건설업체 성정과 이스타항공의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남 부여에 본사가 위치한 성정은 건설업체로 부동산개발 및 임대업을 비롯해 골프장 관리업을 영위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선산업 등이 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59억원(백제컨트리클럽 178억원, 대국건설산업 146억원)에 불과하지만, 부채 규모 역시 작아 알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스타항공의 부채에 비해 작은 매출 규모에 인수 이후 정상적 운영에 대한 업계 안팎의 우려가 줄을 잇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성정 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최종 무산 1년3개월여 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 연내 항공기 운항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에 달했던 항공기 가운데 현재 단 2대만이 운항 가능한 상황이다. 성정은 항공기 추가 도입을 비롯해 직원 확충에 무게를 싣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중지됐던 항공운항증명(AOC)은 재발급을 추진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