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헬릭스미스 공개토론회 당시 모습. 왼쪽부터 박원호 부사장, 김선영 대표, 유승신 대표. 사진/헬릭스미스 유튜브 캡처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헬릭스미스(084990) 임시 주주총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진 교체를 노리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사측 간의 표 대결 준비가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다음달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은 사측과 반대 노선을 걷고 있는 비대위의 소집 청구에 따른 것이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10일 헬릭스미스 발행주식의 37.06%(1270만436주)에 달하는 위임장을 확보해 임시주총 소집을 공표한 바 있다. 임시주총 안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비대위는 유상증자와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활하지 않은 소통을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최동규 전 특허청장 등 6명의 신규 이사진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임시주총에서 비대위 뜻이 관철되면 현 경영진을 포함한 이사들은 전면 교체된다.
임시주총 전까지 비대위가 목표로 하는 지분은 50%다. 비대위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률사무소에 본부를 꾸리고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 위임장 발송 관련 내용을 알리고 있다. 비대위는 임시주총 이틀 전인 다음달 12일까지 위임장 취합을 완료할 방침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임시주총 전까지 50%의 위임장을 받는 게 목표"라며 "위임장을 보내주신 주주들과 별도 소통 창구를 마련해 임시주총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시주총에서 이사를 해임하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이 중 의결권을 가진 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헬릭스미스는 임시주총 전부터 주주게시판,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주주 소통 강화를 꾀했다. 동시에 3주간 매주 1회 본사 시설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비대위 측이 제기한 방만 경영 의혹도 부인했다.
임시주총 표 대결에선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현재 경영진으로 '엔젠시스(VM202)' 등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한다는 심산이다. 지난 1분기 보고서 기준 김선영 대표와 친인척, 특수관계인 지분은 7.24%다. 헬릭스미스는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사측과 비대위 중간지대에 있는 주주들 표심을 모아 경영진 해임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비대위가 구성한 신규 이사진 후보에 대해선 전문성 결여와 엔젠시스 임상 속도 저하를 우려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비대위가 추대하기로 한 이사 후보들이 당사를 경영할 만큼 전문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영 대표와 유승신 대표는 유전자치료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데,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임상은 계획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비전문가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임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