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물류 강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실 다지기 등 새판짜기를 위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 1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가치창출회의(VCM·옛 사장단 회의)를 연다. 롯데그룹의 하반기 사장단회의는 통상 7월 중순에 열렸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관련 전략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023530)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 모색할 것"이라면서 M&A를 비롯한 외부와의 협업 등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우선 지난해 4월 문을 연 롯데온에 주력해 신선식품과 명품 등 중요 카테고리를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내부 조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마트가 올 초 시작한 '릴레이 배송'을 다양한 사업군에 접목하는 식으로 시너지 창출 모델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 신세계, 쿠팡의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롯데, 11번가, 홈플러스 등이 3강에 맞서 동맹체를 구축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017670)의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투자자·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투자 설명회에서 “하반기에 롯데·홈플러스와 여러 협력 방안을 열어놓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오는 8월 경기 용인에 냉장·냉동 등 저온 보관 상품에 특화한 콜드체인(냉장유통)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다. 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000120)과 손잡고 최근 축구장 5개 크기의 온라인 주문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했다.
쿠팡은 상장으로 조달한 투자금 일부를 물류센터 구축에 사용하며 전국을 로켓배송 권역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 독점 확보 등을 통해 쿠팡플레이에도 힘을 주고 있다. 다만, 최근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그간의 노동·환경 등 여러 논란이 얽히면서 소비자의 여론이 악화해 당분간 사태 수습에 주력하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달 1일
GS홈쇼핑(028150)과 합병을 앞둔
GS리테일(007070)도 통합 시너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골자로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11번가는 글로벌 이커머스 1위 기업인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하반기 내에 아마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