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10억달러 규모(한화 약 1조1000억원)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확보한 자금은 배터리·태양광 등 친환경 분야 소재 분야에 투입한다.
LG화학은 총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해 유통되는 국제 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은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으로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분야의 친환경 투자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ESG 채권 발행으로 약 2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 8200억원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국내 일반기업 중 최대 규모의 외화·원화 ESG 채권 발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에 따른 누적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국내 일반 기업 중 최대 규모인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친환경 플라스틱, 전지소재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가치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ESG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질적 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행한 그린본드는 달러(USD)로 발행되며 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등 총 2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 0.880%에 0.600%포인트를 더한 1.480%,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480%에 0.900%포인트를 더한 2.380%의 금리로 결정됐다. 이는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 수준으로, 최초 제시 스프레드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5년 만기 채권은 206개 기관, 10년 만기 채권은 218개 기관로부터 총 85억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면서 "지난 23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1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