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DC도 빠진 K-웹툰…네이버·카카오 '맞대결'

유명 히어로물을 스크롤 형태 웹툰으로 재창조

입력 : 2021-07-06 오전 11:18:3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어벤저스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마블 코믹스와 슈퍼맨·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DC 코믹스의 작품들이 연이어 한국형 웹툰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미국 히어로물의 'K-웹툰'화 바람을 타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또 다시 맞붙었다. 
 
네이버웹툰은 마블 코믹스의 대표 인기작 '블랙 위도우’를 6일부터 컬러 웹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네이버웹툰을 통해 선보이는 ‘마블 웹툰 프로젝트’ 첫 번째 시리즈로,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블 코믹스 원작을 웹툰 스크롤 형태에 맞게 재창조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웹툰이라는 장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마블 코믹스와 네이버웹툰, 국내 공식 마블 퍼블리셔인 시공사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네이버웹툰은 마블 코믹스의 '블랙 위도우'를 컬러 웹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네이버웹툰
 
원작 '블랙 위도우'는 인기 작가 마크 웨이드가 2016년 미국 현지에 연재한 타이틀로, 러시아 스파이 출신 히어로 '나타샤 로마노프'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수작이라 평가받았다.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원작 코믹스로 첫 손에 꼽히는 작품이다.
 
네이버웹툰 '블랙 위도우'는 기존에 가로형으로 방대하게 연출됐던 그림들을 스크롤 연출에 맞게 구성하고 말풍선과 텍스트의 크기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등 과감한 방식의 재창조를 시도했다. 동시에 마블 코믹스 특유의 압도적인 액션신은 물론 감각적인 그림과 색감, 속도감 있는 전개를 살려 출판 만화 원작의 매력을 새롭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블랙 위도우’가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웹툰 역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시공사와 협업해 마블 코믹스 시리즈를 웹툰으로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이터널스'의 원작 코믹스를 비롯해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헐크' 등의 대작들을 9월부터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시리즈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여정 네이버웹툰 한국웹툰 리더는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출판 만화이자 세계 최고의 슈퍼 히어로물인 마블 코믹스의 원작을 모바일 환경에 맞춘 웹툰으로 구현할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국내 코믹스 및 영화 팬들에게 원작 만화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DC 코믹스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지난 4월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원더우먼', '슈퍼맨' 등 4종의 히어로물을 카카오페이지에서 한국형 컬러 웹툰으로 순차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DC 코믹스의 히어로물을 컬러 웹툰으로 재창조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DC 코믹스와 카카오페이지의 프로젝트는 DC 코믹스가 2019년 카카오페이지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카카오페이지는 출판 만화 컷과 대사를 웹툰 스크롤 호흡에 맞춰 새롭게 제작했다. 정보량이 많은 미국 만화의 특성상 글과 그림이 가진 장점을 손실없이 웹툰으로 구현하는 난이도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존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번 협업이 만화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선도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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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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