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용윤신 기자] 베니스 출국길에 오르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통화·재정정책 간 공조플랜에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현지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계획을 드러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관가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와 홍남기 부총리는 오는 9~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출구길에 오른다.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 이후 이들 수장이 1년 5개월여 만에 직접 참석하는 국제회의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 전망, 안정적 회복방안, 기후 관련 지속가능금융, 금융부문 이슈 등 주요 안건에 대해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금융기구 고위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도 같은 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베니스에 머무는 동안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과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 부문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은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 때 백신, 원자력,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IF)가 지난 1일 공개한 디지털세 합의안 등에 대한 논의에도 주력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적인 위험요인과 관련된 정책대응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세의 안착과 관련한 위험 요인 및 정책 방향 울타리에는 한국경제의 녹록치 않은 사정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앞선 지난 2일 이 총재와 홍 부총리가 재정정책은 현재 기조를 유지하되, 통화정책은 경제 상황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이 유력하다는 반응이 있다.
현재로서는 당분간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하되, 중장기 흐름에서는 경제 상황 개선에 맞게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절하는 방향에 대한 시그널이 제시된 상황이다.
아울러 한·미 정상회담 경제부문 후속조치 등 양국 현안도 주된 논의 대상이다. 특히 큰 관심사인 미국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에 대한 타이밍과 폭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7일(현지시각)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양 수장의 전략플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따라 한은도 금리 인상 타이밍과 폭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이 정부 지출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를 계속 넘는 상황에서는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IMF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회동 이후 서로 보완적으로 가자는 폴리시믹스와 관련해 메시지가 이미 나간 상태"라며 "(이들 수장이) 이 이상의 새로운 내용을 논의할 지 여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홍남기 부총리는 오는 9~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장소로 향하며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용윤신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