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중소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LG화학은 중소기업벤처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7일 중소기업벤처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LG화학
LG화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발행한 8200억의 ESG 채권 중 1000억원을 출연해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예치하는 예탁금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자를 감면하거나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들은 분야별로 자금이 필요한 활동에 대해 LG화학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LG화학은 ESG에 기여하는 정도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안까지 고려해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LG화학은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중기부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을 찾는 프로젝트다. 중기부는 최근 자상한 기업을 2.0으로 개편해 중소기업의 탄소 중립과 ESG 경영 지원까지 범위를 넓혔다.
LG화학은 석화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은 중소기업에 금융 분야 및 에너지 절감 설비와 분석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LG화학이 ESG를 선도하고 있고, 갈수록 중요해지는 ESG 경영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중소기업 ESG 경영의 환경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저탄소 관련 신기술 적용 △재생에너지 전환 △설비·공정의 에너지 효율 개선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시스템 개선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연료를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거나 노후화된 저효율 에너지 설비를 교체하는 경우에도 LG화학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 측면에서 LG화학은 중소기업의 안전관리와 품질 개선에 힘을 쏟는다. △중대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품질 개선 △인적 관리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강화 등 고객 만족 개선도 지원 범위에 포함한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기업 윤리와 공정경쟁, 재무 리스크 관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등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과 동반 해외 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 지원 △각종 분석·시험 과정 무상 지원 프로그램 확대 △소재·부품·장비 공동 기술개발 △1인당 300만원의 신규인력 채용 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ESG는 대기업만이 아닌 공급망 전체의 이슈”라며 “앞으로도 LG화학은 보다 다양하고 의미 있는 동반성장 활동을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우수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ESG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ESG 분야의 자발적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주신 LG화학, 신한은행, 동반위에 감사드리며,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중기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08년 화학업계 최초로 상생협력·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ESG 지원사업 참여 등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