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2254억원 규모 투자유치…한국증시 상장 추진

2조5000억원 기업가치 인정…투자금은 Tech 고도화·인재 채용 등에 쓸 예정
기업공개는 사업 모델·증시 상황 등 종합 검토해 한국증시 상장 추진으로 결정

입력 : 2021-07-09 오전 9:00:16
/마켓컬리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 F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 달러(한화 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 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들은 컬리의 가파른 성장성과 미래 수익성에 주목했다. 컬리는 지난해 9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창사 이래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마케팅·물류비가 지속적으로 효율화 되고 있어, 컬리가 규모의 경제를 이룬 특정시점에는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마켓컬리는 그동안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왔던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아끼고 이용한 고객, 그리고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컬리가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이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 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UI 및 UX 고도화, 주문 및 결제 편의성 제고 등 다양한 서비스 기술 분야에도 투자한다. 컬리는 이를 뒷받침할 개발자 및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기술개발 팀 인력은 작년 연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50% 정도 늘었으며,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해당 지역의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앞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의 에르메스 리(Hermes Li)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 지역 확장 및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 추가 등 의미가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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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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