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9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000선에 더욱 가까워졌다.
12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지수는 3932.35를 기록했다. 전주 3932.35보다 0.7% 올랐고 전년 같은 날과 비교하면 280% 비싸졌다.
매주 금요일 발표하는 SCFI는 컨테이너선 주요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다. 2009년 1000을 기준으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고 올해 4월 말 3000을 넘겼다. 최근 9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곧 4000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운임은 미국 노선이 크게 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동쪽으로 가는 운임은 1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02달러 오른 9356달러를 기록했다. 서쪽 운임은 80달러 오른 5024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동·서쪽 모두 2~3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반면 유럽 노선은 상승세가 주춤했다. 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6741달러로, 전주보다 45달러 내렸다. 다만 1년 전 운임인 920달러와 비교하면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동 노선은 1TEU당 3262달러, 지중해는 674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각각 146달러, 91달러 올랐다. 호주·뉴질랜드와 남미도 70달러씩 오른 2838달러, 9449달러로 집계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SCFI 지수는 9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HMM
해운업계에서는 3분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와 크리스마스(12월)를 앞두고 물량이 통상 늘어나기 때문에 해운업계는 이 시기를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는다.
해상운임 고공행진과 함께 물동량 증가까지 예상되자 해운업계는 잔치 분위기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Drewry)는 최근 발표한 컨테이너선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해운사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역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해상운임이 연일 역대 최고를 경신하면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해운사들이 한국은 거치지 않고 웃돈을 주는 중국 업체들의 물품만 실으면서 국내 업체들의 선박 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국적선사들과 협의해 계속해서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지만 심각해지는 물류난을 잡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