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교실 내 거리두기 필요성이 계속 비등했는데도 올해 서울 지역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으로 인해 교사 숫자가 줄어들면서 학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의 2021학년도 학급편성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10일 현재 초·중·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3.8명이다. 지난해와 소수점까지 동일한 수치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이 줄어들어도 학급도 같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초·중·고 학생 수는 3만6153학급으로 지난해보다 394학급 줄어 감소율 1.1%를 기록했다. 학생 수는 82만7534명으로 같은 기간 1.6%인 1만3566명 줄어들었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교실 과밀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졌다. 지난 2007년 출생하고 현재 '중2'인 '황금돼지띠 세대' 영향으로 전체 중학생이 증가했는데도 학급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중학생은 1.5%인 3148명 증가해 21만229명으로 집계됐는데 학급은 99학급(1.1%) 줄어들었다. 학급당 학생 수의 증가율은 2.8%(0.7명)에 이르러 25.5명이 됐다.
교원 단체들은 교육 당국과 중앙 정부가 저출산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결단을 촉구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안전한 교실 만들어서 모든 학생이 코로나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등교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다시 재고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 역시 "교원 총 정원을 관장하는 행정안전부와 사실상 교사 월급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가 현상유지하는 셈"이라며 "(학급이 줄어도) 돌봄교실 조성하고 급식실 만드느라 빈 교실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교원 단체들이 주장하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법제화는 큰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며 "교사가 7만~8만명 더 필요하다면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교원 정원 감축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최대한의 학급 수를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학교 설립 소요 지역에 신설 또는 이전으로 인근 학교 과밀화를 방지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2일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