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스바겐, 한국타이어에 '아틀라스' 상표소송 승소

특허심판원, 지난 8일 불사용취소심판 '청구성립'
국내 첫 출시 대형 SUV 차명에 '아틀라스' 사용

입력 : 2021-07-12 오후 4:17:46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폭스바겐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를 상대로 제기한 '아틀라스(ATLAS)' 상표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에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차명 관련 상표권 분쟁 가능성을 줄이고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대형 SUV 명칭을 '아틀라스'로 결정했다. 해당차량은 미국, 캐나다에서 아틀라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테라몬트'로 판매중이다.
 
폭스바겐의 대형 SUV 아틀라스 사진/폭스바겐
 
22일 특허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8일 한국타이어가 가지고 있던 'ATLAS' 상표에 관한 취소 심결을 받아냈다. '불사용 취소심판'을 통해서다. 상표법 제119조 1항에는 상표권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등록상표를 3년 이상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 상표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이번에 폭스바겐이 말소시킨 'ATLAS'의 지정서비스는 자동차용 부품 및 액세서리 분야에 해당한다. 자동차용발판, 자동차용시트카바, 자동차용핸들카바, 자동차용스노우체인, 자동차용완충기, 자동차용점화플러그, 자동차용휠터, 자동차휠, 자동차용휠캡 등이 이에 속한다.
 
폭스바겐은 이번에 확보한 상표권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 아틀라스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전장 5039㎜, 전폭 1989㎜, 전고 1773㎜의 대형 SUV다. 기본형 모델에는 2.0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상위 모델은 투아렉 등에 적용된 V6 3.6ℓ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2018년 1만1826대에 불과했던 대형 SUV 판매량은 2019년 6만6070대, 2020년 8만4099대로 증가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틀라스는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출시되는 모델"이라며 "내년 하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달 말 예정인 미디에 데이에서 좀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대형 SUV는 폭스바겐의 재기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2011년 1만2436대 2012년 1만8395대 2013년 2만5649대 2014년 3만719대 2015년 3만5778대까지 성장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2016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사태로 2016년 전년 대비 절반(1만3178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17년에는 판매중단으로 '0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2018년 1만5390대, 2019년 8510대를 판매했고 지난해 1만7615대로 증가했다.
 
앞서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폭스바겐 미디어데이를 통해 수입차 대중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폭스바겐코리아는 2022년까지 해치백에서부터 세단, SUV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세그먼트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디젤, 가솔린 및 순수전기차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고 진정으로 한국에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뤄내는 최초의 수입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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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