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 간 지지율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경선 연기는 물론, 대권 잠룡 간 단일화 등으로 정가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1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처음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43.7%의 지지를 얻어 윤 전 총장(41.2%)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내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전 대표가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라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문 표절 논란 등이 이어지는 한편, 민주당이 대선 예비경선을 거치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변화 바람이 불자 윤 전 총장은 자신에게 높은 지지율이 나오던 조사가 중단된 것에 민감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날 그는 PNR리서치의 정기 여론조사가 중단된 것에 대해 "공정한 경쟁의 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윤 전 총창 측은 "특정 후보 측과 지지자들이 윤석열에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자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백주대낮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여론조사를 중단시켰다"면서 "국민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므로 선관위 등 책임 있는 기관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가에서는 이런 여론 변화에 주목하는 한편,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명이 본경선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 지사에 이어 지지율 2위권 그룹인 이낙연 전 총리와 정세균 전 총리 간 연대 가능성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중심으로 양자 간 후보 단일화가 이슈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단일화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이석준(왼쪽)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 대리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