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방문한 코로나19 일선 현장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오 시장은 15일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어제(14일)도 6대 병원장님들 만나서 생활치료센터 운영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코로나 관련 인력을 증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오 시장에게 의료 인력 부족 등의 고충을 털어놨다.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은 "6월 말까지는 지방 공중보건의가 지역 예방접종을 거의 다 끝내서 접종 수요가 떨어질 것 같다"며 "서울은 젊은 층이 많아서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서울로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예진을 의사가 해야되는데 예진이 안되니까 간호사가 있어도 주사를 못 놓기 때문에 예진의가 더 많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오 시장은 "그것도 방법"이라고 하자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 방법을) 의논하고 건의했는데 중수본이나 국방부도 나름 지정을 해서 일하는 것으로 안다"며 의사 충원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이와 관련한 내부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지만 선별진료소나 생활치료센터 등 인력이 필요한 곳이 많아 특정 현장을 찝어 파견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의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센터에 이어 합정경로당을 찾은 오 시장은 "서울에 수천개 경로당이 있는데 거의 문을 닫았지만 마포구 경로당이 문을 연 것은 사실 어려운 길"이라며 "다음주 구청장 회의 때 모범사례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2차 접종까지 맞으신 분들이 댁에 계시면 심심할 것"이라며 "일찍 찾아온 폭염에 냉방장치가 안 되는 곳에 계신 어르신들은 어렵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불편을 최소화하는게 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마포구 현장을 방문한 이유는 방역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달 말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대로 늘어나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방역현장에서 서울시장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 구청장들의 판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