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군함도 사건 등 일본의 산업유산에 강제동원된 피해자 19명의 증언영상이 공개된다.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는 제44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개최되는 오는 16일 용산구 소재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이와 관련된 전시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사장 김용덕)와 공동주최했다.
이번 전시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일본의 산업유산 시설이 지워버린 강제동원·강제노동의 역사를 ‘증언’한 내용이 담겼다. 강제동원 피해자 19명의 증언을 통해 일본에 ‘전체 역사를 알게 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2015년)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증언영상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및 정부기관이 수집·소장해 온 구술 기록으로 피해자 본인(유가족)과 관계기관의 동의를 받아 공개하게 됐다. 증언하는 모든 피해자들은 군함도(하시마) 등 유네스코 일본 산업유산 시설의 강제노동자들이다.
특히 일본 ‘오카 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평화자료관’이 제공한 고 서정우 씨의 증언영상은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다. 올해 봄에 촬영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4명의 증언영상(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2020년 구술채록 사업) 또한 처음으로 공개된다.
아울러 일본제철 손해배상 소송의 원고 고 김규수 씨(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승소)와 중국인 피해자(2007년 나가사키 지방법원 판결 원고) 등의 생전 증언영상도 볼 수 있다. 증언들은 각 주제별 11개의 영상 패널로 나뉘어 시연될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6일 전시 개막과 함께 강제동원의 전체 역사를 전시하도록 촉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안을 지지하고 일본 정부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일 시민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유산위원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강제동원의 실상을 알리는 온라인 한일시민연대 공동행동을 개시하고 이를 SNS,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알릴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고려해 별도의 개막식은 열지 않는다. 관람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산업유산과 관련한 강제동원의 실상과 피해자들의 증언, 관계 사료를 소개하는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시 관련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함도 등 일본 산업유산 시절 강제동원 피해자 19인의 증언영상이 15일 공개된다. 사진/민족문제연구소 유튜브 캡처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