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김두관 "본선 경쟁력 있는 사람은 나"

"여론조사서 꼴지 나왔지만 본경선 올라갈 것으로 생각"
"후원금 상당히 많이 모여…의미 있는 금액"
"영남서 득표력으로 경쟁력 입증…지역 일궈온 사람이 표 얻어"
"본선 후보, 자신 정책·비전 검증 과정서 당 경쟁력 높일 수 있어"

입력 : 2021-07-19 오후 3:13:14
노영희 변호사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방송: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 유튜브[Live] (07:30~08:30)
■진행: 노영희 변호사
■대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전화)
 
◇노영희: 지금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사실 꼴찌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한번 제가 짖궂지만 질문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김두관: 네 안녕하세요. 
 
◇노영희: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지난번 예비경선 때 6번으로 사실은 될까 안 될까 사람들이 내기를 많이 했어요. 양승조, 최문순 이런 분들하고 누가 될까 이랬는데,  전 당연히 김두관 의원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분위기가 아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분위기가 어땠어요?
 
◆김두관: 저는 한 번도 제가 달라서가 아니라 올라갈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모든 여론조사에서 제일 꼴찌로 나왔더라구요. 
 
◇노영희: 이제 해탈의 경지에 오르신 거 아니에요? 자, 질문 한 번 해보겠습니다. 경선 지금 하고 계시는데 후원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이재명 지사님 계좌를 개설한 지 3일 만에 15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얘기하고 있고요. 이낙연 전 대표는 예전부터 했기 때문에 더 낫다고 합니다. 김두관 의원님은 후원금 모금 잘 되고 계십니까?
 
◆김두관: 왕년에는 저도 이재명 후보처럼 됐는데요. 지지율이 꼴찌가 활발하게 후원금이 모이진 않지만 상당히 많이 모아졌습니다. 또 지난번 출판기념회 때 책을 많이 사주셔서 1차적으로 후원금을 받은 셈이 됐죠. 의미 있는 금액이 들어와 있고요. 계속 많이 모일 것 같아요.
 
◇노영희: 김두관 의원님은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인물이잖아요. 영남권에서 지지를 많이 받으면서 여기까지 올라온 스토리가 있는 후보죠. 자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회 때 5행시를 지으면서 히트를 치셨습니다. 인지도 면에서 외형을 확장하겠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아니 김두관 의원 우리 모두 아는데 왜 이런 5행시를 지으셨을까요?
 
◆김두관: 제가 늦게 출발을 했고요. 연배가 있는 분들은 잘 알지만 2030 청년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고, 요즘 SNS 시대니까 그런 분들 견인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뚝심을 갖고 행정을 하는 게 제 장점인데 이슈 파이팅을 잘 해요. 그러다 보니까 인지도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많이 낮았고요. 
 
◇노영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면서요. 
 
◆김두관: 아 그럼요. 사실은 영남에서 득표력으로 제 경쟁력을 입증을 했잖아요. 11년 전에 제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53.5%로 경남도지사에 당선이 됐잖아요. 또 작년에 제가 김포에서 수월하게 재선할 수 있었는데 당의 요청으로 낙동강 전선으로. 80일 만에 어려운 양산에서 돌파를 해냈기 때문에 제 경쟁력을 선거를 통해서 입증을 했거든요. 선거가 다가오면 지역을 일궈온 사람이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노영희: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험지는 꼭 의원님을 가시라고 하더라고요.
 
◆김두관: 저는 험지 전문가입니다.
 
◇노영희: '관두기'라는 별명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중도에 관둔 선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하는데 어때요?
 
◆김두관: 중도에 그만둔 건 한 번인데요. 2010년에 어렵게 경남 민주개혁 세력들이 도지사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도지사를 절반만 하고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경남 도정을 그만두게 됐거든요. 제 후임으로 홍준표 의원이 왔는데요. 홍준표 의원이 제 정책 중 무상급식이라든지 도립 진주의료원 이런 걸 없애다 보니까 홍준표 의원 도정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분들은 저에게 욕을 하죠. 
 
◇노영희: 근데 지난번에 정세균 전 총리가 예비경선할 때 이광재 당시 후보하고 연대하겠다고 하면서 그다음 타깃으로 김두관 의원이 지목이 됐어요. 단일화를 하는 건지 이것도 궁금하더라고요.
 
◆김두관: 경선 본선에 올라온 6명이 자기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장담할 순 없지만 저와 박용진 후보, 추미애 후보는 끝까지 가는 걸로 가닥을 잡긴 했다. 
 
◇노영희: 민주당의 고질적인 산이 있지 않습니까? 친문이냐 비문이냐 이런 내용인데요. 지난주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희 방송에 출연하셔서 "이재명이 친문이 아니라는 데 절대 동의 못 한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김두관 의원님은 '친.문.김.두.관' 5행시를 지을 정도로 친문 타이틀을 내세우고 계신데 어떻게 보세요?
 
◆김두관: 민주당을 친문, 비문으로 나누는 프레임에는 동의할 수 없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대들보 같은 분이잖아요. 5년 차인데도 지지율이 40%인데 우리 중 아무도 지지율을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니까요. 문 정부의 기조를 계승해서 잘 하겠다 이런 각오로 다들 임하고 있고요. 문 대통령이 대통령 아닌 시절에 대표를 할 때는 계파 논쟁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은 의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정성호 의원님이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영희: 정성호 의원 얘기하면서 이재명 후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게 됐는데, 이재명 후보가 1등이니까 나머지 후보들이 공격하는 모습이 있었다가 이제는 이낙연 후보를 공격하는 쪽으로 포인트가 옮겨간 것 같아요. 그러면서 '군필'한 후보들끼리 모여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김두관: 저도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저는 미필자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나는 빠지겠다고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소년 시절에 공장에 다닐 때 사고로 팔이 골절이 된 거잖아요. 그것 때문에 군대를 안 갔는데 이렇게 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히 이재명 후보가 군대를 미필한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 깎아내리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는 동의 안 하겠다고 했더니 반응이 있었어요. 그런 수준으로 가면 안 되잖아요. 정책을 놓고 심도 있게 토론하고 비판할 수 있지만 우리 당의 소중한 후보를 흠집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누가 되더라도 여섯 사람 중에 그런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노영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세금 걷어서 뭐 하려고 나눠주냐, 아예 걷지도 말아아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의원님께서는 아니 어차피 대변으로 나갈 건데 밥은 왜 먹냐 이런 얘기가 크게 나오더라고요. 말을 좀 세게 하시기로 작정하신 거예요?
 
◆김두관: 꼴지 후보가 세게 좀 해야 주목을 하니까요. 그리고 세금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중학생도 잘 아는데, 본인이 잘 이해를 못 한 것 같아요. 세금을 똑같이 걷어서 똑같이 주는 거면 뭐하려고 걷습니까. 그 말은 맞는데, 근데 세금이란 곳은 공공재고 세금 부담 능력이 있는 사람들한테 부과를 해서 그 돈으로 공동체를 위해서 공공재로 쓰지 않습니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노영희: 이재명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윤석열 전 총장은 부인과 처가 관련해서 지금 공격이 심해지고 있잖아요. 윤 전 총장은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두관: 이재명 후보 스캔들하고 윤 전 총장 부인과 처가 관련된 문제는 좀 다른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총장의 가족 문제를 본인과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거든요. 윤 전 총장이 검찰 조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검사 사위, 검사 남편을 방패막이로 특정 범죄를 대담하게 저질렀다면 당연히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이고요. 예전에 자기네들 마음만 먹으면 국회의원 언제든지 감옥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잖아요. 윤 전 총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만큼 성역 없이 철저히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영희: 요즘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좀 떨어진다, 중도 확장이 안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윤석열 나오면 땡큐;라고 해서 '윤나땡'이라는데 맞습니까?
 
◆김두관: 그건 좀 지나친 것 같고요.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지지율 1위를 하고 있고. 어쨌든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어떤 역사학자가 선진국이란 대한민국에 맞는 거냐고 쓰셨던데 정확히 맥을 짚은 것 같아요. 
 
◇노영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깜짝 입당을 하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어요. 왜 민주당에서 세운 관료들은 다 국민의힘으로 갈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두관: 문재인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는 데요. 제왕적 대통령이면 전 감사원장, 전 검찰총장, 전 경제부총리 이런 분들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기에 도달했던 거고요. 최재형 전 원장이 입당을 했지만 갑자기 큰 폭으로 상승할 것 같진 않고요. 홍준표 위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관록 있는 분들과 최 전 원장이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데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윤 전 총장 입당 여부가 가장 큰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입당은 안 할 것 같은데 범야권으로 봤을 때 단일화가 되든 입당이든 그때쯤 되면 대선 구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영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오늘 '대한민국 금기 깨기'란 제목으로 책을 출간한다고 그러시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서 조언도 구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동연 부총리를 높게 평가하면서 "게임체인저"라는 얘기까지 했다는 거에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김두관: 책 내용 일부가 소개됐던데요. 제가 제안했던 '1가구 1주택 국가 책임제' 그런 내용도 저와 일치하는 게 있다고 흘러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 권력구조를 약간 변경해야 한다 그런 주장을 하는데, 그런 흐름하고 김종인 위원장하고 이해관계가 아마 일치하지 않는가. 그래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김동윤 전 부총리로 가는 것 같은데요. 능력 있는 관료라 하더라도 정치 영역과는 달라서 지켜보겠습니다만 지지를 높게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노영희: 이낙연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다. 추미애, 박용진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2등 싸움하는 거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2등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김두관: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상기해서 미래 4기 민주개혁정부를 이끌어낼 적임자가 누구인 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 같고요. 당내 인지도 싸움이 아니고 국민의힘이라는 유력한 야당의 대선주자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누가 있는가 이게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텐데요. 저도 자신 있게 임하고 있는 게 중도와 중원의 많은 표를 획득해야 하고, 또 하나는 우리 당의 전략 지역인 부울경에서 적어도 40% 정도 득표를 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어요. 그 점을 다르게 본다면 저도 충분히 상위권을 형성할 수 있고 투표를 해서 뒤집히는 역사를 한 번 보여줘야죠.
 
◇노영희: 근데 의원님께서 지난주 금요일에 한 라디오에 출연을 해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험난한 들판에서 성장하고 발전해 온 분이 아니다" 무슨 뜻일까요?
 
◆김두관: 세간의 평가가 그렇지 않습니까? 이 분이 훌륭한 삶을 살아오고 잘 살아온 분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분이 우리 당의 험난한 영남에서 출마를 한 것도 아니고요. 또 정통성 시비가 있잖아요? 그것과 관련해서 본인들이 다 정통성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우리 당에서 정통성이 있으려면 험지나 어려운 곳에서 당당하게 자기 몸을 던진 분들이 더 정확하게 평가받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영남에서 아홉 번 도전했는데 네 번 당선되고 다섯 번 떨어졌는데. 확률이 절반도 안 되거든요. 전 그렇게 살아왔고 영남 지역에서 우리 민주당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 도전을 해봤기 때문에.
 
◇노영희: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그동안 편하게 정치를 해왔다 이런 얘기들이 있긴 한데, 본인하고 비교가 많이 되시는군요.  
 
◆김두관: 두 분 훌륭하게 국정을 해왔지만 문재인 정부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부동산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마무리를 못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 대해선 정책적으로 아쉬움이 있는 거죠. 
 
◇노영희: 민주당 코로나19 때문에 대선 경선을 연기하는 쪽으로 발표할 것 같고, 9월 말이나 10월 초 얘기가 나오던데 일단 연기에 찬성하십니까? 찬성한다면 어느 정도가 좋습니까?
 
◆김두관: 일단 기본적으로 4단계로 격상이 됐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챙기고 백신 접종을 통해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문제에 대해 올인해야 되지 않습니까? 연기는 이재명 후보도 동의를 하셔서 연기되는데 연기 시점은 당 지도부가 오늘 회의를 해서 결정을 한다고 그럽니다. 당 지도부의 결정대로 저희들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노영희: 정말 착한 남자 김두관이네요. 좋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두관: 네 고맙습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자신을 꼽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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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