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 지난해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난 A씨는 숙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기진맥진했다. 공항에 내린 뒤 두 살 난 딸을 데리고 유모차와 짐가방을 찾아 옮기느라 온 힘을 썼기 때문이다. 낮 시간대에 제주 도착한 A씨는 트렁크 가방 3개와 유모차를 끌고 렌터카 회사까지 겨우 도착했으나 또 한번 난관에 부딪쳤다. 자신이 빌린 차량에 짐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짐을 누구에게 맡길 수도 버릴 수도 없어 웃돈을 주고 대형차량으로 변경해야했다. A씨는 늦은 오후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하루를 버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이달부터 A씨와 같은 사례가 사그라질 전망이다.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만 하면 예약한 숙소까지 편리하게 배송하는 서비스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6개 국적 항공사와 협업해 새로운 방식의 ‘짐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승객은 공항에서 짐을 찾을 필요 없이 곧바로 '빈손여행'이 가능해진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승객은 짐배송 대행업체인 짐캐리의 홈페이지를 통해 출발 전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을 마치면 된다.
가격은 일반 캐리어 1만5000원, 골프백·자전거 등 대형 수화물은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결제는 현금 이체 또는 카드결제 모두 가능하다.
출발 당일에는 공항에 도착해 수하물을 항공사에 맡기기 전 모바일로 수하물 사진을 찍고(정면·측면 등 총 3장), 짐배송업체모바일 웹에 업로드 하면 된다. 이후 해당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비치된 짐배송 스티커를 부착해 수하물을 위탁하면 제주공항에서 업체가 대신 짐을 찾아 숙소로 배송해준다.
승객은 모바일 웹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하물의 배송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소영 국토교통부 항공보안과장은 "앞으로 1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접수·보관·이동 등 세부 절차를 가다듬고, 운영성과 등을 분석해 국내 전 노선으로 확대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여객 편의성을 개선 할 수 있도록 방안들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6일부터 6개 국적 항공사와 협업해 새로운 방식의 ‘짐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