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 명예회장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도 디트로이트의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돼 역사에 남게 됐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005년 3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한 모습.사진/현대차
자동차 명예의 전당측은 지난해 2월 정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며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평하고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수상했으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또다시 세계 자동차산업에서의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006년 9월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한 모습.사진/현대차
헌액식에는 2020년, 2021년 헌액자는 물론 역대 헌액자 및 가족, 자동차 관련 글로벌 산업·금융·언론 분야 주요 경영진 등이 초청됐다.
정의선 회장은 시상을 맡은 K.C.크래인(K.C.Crain)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 발행인으로부터 정몽구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받았다. 정의선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소감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철학, 인간적 면모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며 "헌액은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한 전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정 명예회장의 소감을 전했다.
또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며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006년 3월 기아 조지아공장 투자 계약식에 참석한 모습.사진/현대차
헌액식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경영활동과 업적을 조명한 헌정영상이 상영됐고 정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및 전동화 주도를 상징하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5' 등이 전시됐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으며 지금도 정 명예회장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