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작업에 나서기 위해 유족과 면담을 하려고 했으나 유족 측이 이를 거부했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26일 오전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관련 협조 공문을 들고 기억공간을 방문했지만 유족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김 과장은 "서울시에서는 가족들에게 전시물을 이관하고 반출되기를 협조 요청하는 문서를 갖고 왔으나 받지 않겠다고 해, 공문 요지를 구두로 말했다"며 "오늘 중으로 철거할 것이고 최대한 몸싸움 없이 원활하게 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초 공사 시행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설치 당시부터 정해진 것으로, 예정됐던 행정 처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뒤엎을 순 없다"며 "정해진 행정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유족 측이 요구하는 기억공간 보존 관련 논의를 위한 협의체나 태스크포스(TF) 구성 논의는 불가하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4·16연대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유족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김혁(오른쪽) 총무과장이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