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한국사업장에 총 8800억원(약 6억달러)을 투자하며 성과 기반 투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3억 달러 투자 발표에 이어 올해 3월 동일 규모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생산 규모 확대가 아닌 검증된 생산기지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외관. (사진=한국GM)
한국GM은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수익 확대를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2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갖췄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실적 반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가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한국에서 개발·생산된 글로벌 차량의 성공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시장 성공은 한국GM이 글로벌 소형 SUV의 핵심 생산 거점인 ‘센터 오브 엑설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리 바라 GM 회장도 올해 초 2025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글로벌 성과를 직접 언급하며 한국사업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박상진 회장 역시 “이번 6억 달러 투자를 통해 한국GM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장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GM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 결정에는 한국GM이 생산하는 전략 차종의 글로벌 성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5년 해외 판매 29만 대를 넘어서며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GM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전략 수행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역할이 격상되고 있습니다. 누적 생산 1330만 대와 연간 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GM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그동안 불거져 온 한국GM 철수설도 사그라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성과가 검증된 생산기지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진 만큼, ‘성과→투자→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가 한국GM의 미래를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