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연이어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연초 세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목표치를 뛰어넘은 가운데 해운업 호황으로 하반기에도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초과 달성이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78척(해양 2기 포함), 168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149억달러의 약 113%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로, 자회사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뒀다.
한국조선해양은 특히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도 아시아·유럽·라이베리아 소재 선사로부터 1조5614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 운반선 7척 계약을 따냈다. 올해 건조 계약을 체결한 LNG선은 29척으로, 전체 수주의 16.3%를 차지한다.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꾸준히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연초 세운 목표 초과 달성이 기대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가장 수주가 많은 선종은 최근 운임이 급등한 컨테이너선(49척)이다. 이밖에 액화석유가스(LPG)선 45척,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32척 순으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선박 38척에 해양플랜트 2기를 더해 총 61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77억달러의 약 80%를 채운 수준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한 해에 해양플랜트를 2기 이상 수주하기도 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하는 장비를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67억달러(52척)를 수주해 연간 목표 91억달러의 74%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이 38척으로 가장 많고 이어 원유운반선 7척, LNG 운반선 7척을 수주했다.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한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 운임이 급등하며 컨테이너선 시장이 호황인 데다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해 6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과 체결한 LNG 운반선 100여척 발주도 올해 하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사들의 수익 지표인 선박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141.16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호황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선가는 126 수준이었다.
다만 철광석값 고공행진으로 급등한 후판 가격이 변수다. 후판 가격은 상반기 톤(t)당 10만원 오른 85만원 수준이었는데 여기에서 15만~20만원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들은 오른 원자재값 인상분은 선가에 최대한 반영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