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한국조선해양 "손실 털고 3분기 흑자전환"(종합)

후판 가격 상승에 2분기 9천억 영업손실
2분기 충당금 선반영…"선가 인상해 적자 극복"

입력 : 2021-07-21 오후 4:50:0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선박 제조에 쓰이는 주재료인 후판 가격 급등으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하반기 후판 가격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손실을 예측해 2분기 충당금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 인상에 따른 손실을 2분기에 모두 털어내면서 3분기엔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7973억원, 영업손실 8973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한국조선해양이 19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로 계열사로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있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 1조9449억원, 영업손실 42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액 1조706억원, 영업손실 2652억원, 현대미포조선은 매출액 7150억원, 영업손실 1991억원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건조 물량이 증가하며 매출액은 선방했지만 강재(후판) 가격 상승에 따라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강재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에 이에 대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강재 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후판 가격이 톤(t)당 기존 85만원에서 100만~115만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상반기에도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고점인 후판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부터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세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이미 거의 채우며 일감은 충분히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달러를 수주하며 연초 세운 목표액 149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했다. 앞으로도 수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운업 호황으로 주문이 밀려들면서 선박 가격도 오름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41.16으로, 2014년 호황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조선사들이 이미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조선해양 또한 치솟은 철강 가격을 내세워 선가를 더욱 올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인도가 가능한 주요 조선소 슬롯은 거의 고갈됐다"며 "남은 슬롯을 고려하면 선가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주와 조선소 간의 선가 줄다리기 결과는 8월 중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제일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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