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남북 직통 연락선 복원 소식에 대북 테마주가 급등세로 마감했다. 문재인 정부 말기에 이뤄진 남북 관계 회복 기대감이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역사적으로 대북 테마의 경우 일시적 이벤트에 그친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기업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개성공단. 사진/뉴시스
이날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지난해 6월 단절된 이후 1년4개월만에 다시 연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북 관련 테마주의 상승에 불을 지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러 채널의 통신선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사태 등으로 완전히 끊긴 상황이었으며, 특히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마저 북측이 폭파하면서 남북한 대화 채널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날 급등 양상을 보인 대북 테마주는 역사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나올 때 마다 매수세가 몰린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남북 경협 테마주의 대장으로 분류되는 현대그룹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017800)와 금강산 관광 재개 수혜주인
아난티(025980) 등이 꼽힌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를 보유 중이다.
대북 관련 송전주의 경우 개성공단 재개 및 남북 관계 개선에서 우선적으로 전기 공급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료 관련주는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부각됨에 따라 남북 경협의 우선적인 지원 분야로 꼽힐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신석재는 대주주인 통일교 재단이 파주시에 종교시설 등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최근 파주시가 합동 단속을 통해 개발허가를 받지않고 불법적으로 개발된 구역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북 관련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북 관련 테마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실질적인 기업 실적 개선이나 수혜 여부가 불명확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등 다양한 남북 관계 이벤트가 현 정권 말기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 정치적인 지형 변화 등 다양한 이해 관계에 대한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한다고 감안하면 대북 테마주의 투자는 여전히 위험해 보인다"면서 "단순하게 진보 정권의 말미에 대북 관련 대형 이벤트를 기대하고 관련주에 묻지마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