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삼성페이 연계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 고객들은 앞으로 삼성카드 앱에서 삼성페이로 이동해 결제할 수 없다
. 삼성페이와 협업을 축소하면서 삼성카드가 독자적인 간편결제 앱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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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30일 삼성카드 앱을 통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금까지 삼성페이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삼성카드 앱에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음달부터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삼성카드 앱에서 삼성페이로 넘어가 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와 경쟁적으로 연계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기존 앱카드 시스템에선 자사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어 범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온라인 결제 비중이 확대되자 연계성을 강화했다. 플랫폼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이 늘어야 데이터 등 신사업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 같은 이점을 뒤로 하고 삼성카드가 돌연 삼성페이와 연계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 독자적인 간편결제 앱을 출시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와 농협카드는 여신금융협회 모바일협의체 회의에서 페이 개방에 전격 합의했다. 간편결제 업체의 영향력이 커지자 카드사 간 상호 결제 수단을 앱에 등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르면 연말 개방형 페이가 구현될 예정이다. 삼성카드가 이 시스템을 탑재하면 삼성페이와 연계 기능을 유지할 유인이 사라진다.
경쟁사들이 개방형 페이에 적극 뛰어드는 것도 삼성카드의 자체 간편결제 앱 출시에 무게를 더한다. 이미 주요 카드사인 신한·국민카드는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변화를 예고하면서 타사 카드를 신규 결제 수단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이들 상위 3사의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개방형 페이 서비스를 먼저 구현한 업체가 고객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카드도 자체 간편결제 앱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카드 측에서는 이번 삼성페이 연계 서비스 종료는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개방형 페이 도입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페이 앱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더 많아 편리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라며 "간편결제등록 서비스 운영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카드사와 같이 개방형 페이 표준안에 찬성하는 입장은 동일하지만 호환 사용에 대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가 삼성페이 연계 결제 서비스를 이달 종료한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