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현금서비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 1분기 취급액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했다
. 수익성 높은 카드대출 사업에 주력하면서 공격적으로 실적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1분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조28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를 제외한 신한·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6개 전업 카드사는 취급액이 일제히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3300억원 넘게 줄어 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각각 80억~1600억원가량 하락했다.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액 증가는 최근 3년간 추세적인 흐름을 봐도 이례적이다. △2018년 8조9223억원 △2019년 8조6482억원 △2020년 8조5114억원 등 매년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최근 현금서비스 사용 감소는 자연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이 비대면 대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대체 가능한 상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활성화된 것도 고객을 분산시킨 이유로 꼽힌다.
그럼에도 삼성카드가 현금서비스 취급액을 늘린 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전 저신용 고객을 크게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현금서비스 이용 회원의 금리대별 분포'에서 삼성카드는 저신용 고객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연리 20% 이상 현금서비스 이용 회원 비중은 52.5%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의 상품 취급이 저신용 고객에게 이뤄진 취급된 셈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17.4%, 국민카드 29.6% 등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는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벌어지면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금융의 경우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부실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다만 삼성카드 측에선 저신용 차주의 현금서비스 이용액 규모는 타업체와 비교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관계자는 "20% 이상 이용회원의 이용액은 시장 대비 높지 않다"며 "우량회원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