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정보기술(IT)·전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3배나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755억원, 영업이익 3393억원이라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30%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 2% 올랐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 전망치 2조1648억원, 영업이익 306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정보기술(IT) 기기 등의 판매가 늘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IT용 소형·고용량 MLCC와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옥 전경. 사진/삼성전기
현재 MLCC 공장 가동률은 최고 수준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의 쌀로 불린다. 스마트폰 시장의 5세대(5G) 이동통신 전환으로 MLCC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조195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MLCC 출하량이 4개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공장은 지난 분기에 이어 풀 가동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5G 보급 확대와 고객사 신규 세트 출시,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자동차 시장 회복 등으로 ML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라인업 확대와 생산능력 향상을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천진 MLCC 공장에 대해서는 "2분기 준공이 완료돼 품질 검증을 거친 후 양산 가동을 준비중"이며 "향후 IT, 전장용 MLCC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표/삼성전기
모듈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했음에도 중국향 멀티카메라, 폴디드 줌 및 고화소 광학식손떨림보정(OIS)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보다 47% 증가한 8137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신규 스마트폰향 고성능 카메라모듈로 플래그십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고,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제품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판 부문에서도 하반기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패키지 기판은 스마트폰 AP, 5G 안테나 등 고부가제품 수요 확대로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수급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고 단계별로 공급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고, 부품내장·미세회로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