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대가 성큼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될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T 서비스 3사의 행보도 한층 바빠진 모습입니다.
클라우드(Cloud)란 구름과 같이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컴퓨팅 자원을 말합니다. 이런 컴퓨팅 자원들은 이제까지는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존재했지만 가상화 기술로 통합돼 인터넷상에서 제공되는 것입니다.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특히 최근 들어 부쩍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이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고, 또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각종 단말기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을 만드는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 받는 필연적인 이윱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1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3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한국 IT 서비스 기업들은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초반부터 치열하게 경쟁 중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이용한 IT자원의 주문형 아웃소싱 서비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SDS, LG CNS,
SK C&C(034730) 등 IT 서비스 빅3는 각각 삼성 SDS ICT수원센터, LG CNS 상암IT센터, SK C&C 대덕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운영하며 수익 모델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3개 영역인 인프라서비스(IaaS)/플랫폼서비스(PaaS)/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중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 서비스 비용 과금 체계는 어떤 방식으로 구축할 것인가 등을 두고 업체마다 차별화 전략을 짜기 바쁩니다.
먼저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 차세대 유망 산업의 IT 인프라로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SD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인간 유전자를 해독해 분석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LG CNS는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중 특히 4월 말에 문을 연 상암IT센터 내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Mobile Cloud Center)'를 발판 삼아 모바일 융합 서비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여러가지 모바일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난 7월 중 LG전자와 LG CNS의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 업무시스템과 연동한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며, 현재 모바일 금융, 모바일 물류 등 산업특화 서비스, 그리고 사물과 사물간 지능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M2M(사물통신) 서비스 등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SK C&C는 해외 유명업체들과 사업협력 관계를 맺는 등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확산 추세에 맞춰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레드햇과의 사업협력을 통해 리눅스, 자바 기반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의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또 그린플럼과도 올 6월 사업협력을 맺고 DB 관리 서비스 공동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이용의 편리성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높은 만큼 그 산업적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미결 과제도 많습니다. 해외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의 경우 이미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의 선도기업들이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전방위적 M&A 및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독점적 지배구조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에서부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무섭게 돌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의 갈 길은 아직 멀고도 바쁩니다.
국내 기업의 향후 전략과 관련,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뒤늦은 출발을 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 및 실행 환경인 플랫폼"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IT기업의 경우를 보더라도 하나같이 핵심기술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 연구원은 "국내 IT 기업은 플랫폼보다는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에 치중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외국 기업에 종속된다"면서 "국내 기업 같은 경우 플랫폼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그걸 깨기 위해서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확보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최 연구원은 현재 수준에서 필요한 대응 전략으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꼽았습니다. 플랫폼 기반 역량, 사업 노하우 그런 것들을 전수받은 후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아울러 정부차원의 지원이 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일종인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까지 민간 2010억원, 지식경제부가 735억원 투입될 예정인데요. 서비스를 구축할 때 먼저 안전성을 시험해보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앞으로 더욱 정부차원의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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