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이 차세대 총수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데다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 주요 그룹 3·4세 기업인 중 '기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인물' 조사에서 정 부회장은 26.9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총수가 아닌 3·4세만을 대상으로 했다. 앞선 21차례 조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구광모
LG(003550) 회장 등이 포함됐고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이 순위 바꿈을 하면서 1·2위를 했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진이 형'이란 별명이 있는 정 부회장은 SNS에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홍보와 마케팅에도 활용한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와 출시설이 나오는 브랜드 '용지니어스' 등을 SNS에 노출해왔고 올해 초 인수한 야구단 SSG 랜더스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렸다.
기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3·4세 상위 5걸. 그래픽/최원식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 패션 온라인 몰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등 왕성한 경영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신뢰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22.8)은 정 부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주 호황과 상장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이미 113% 달성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탄소 중립이 강조되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고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친환경 선박은 엔진이 달라지는 것이라 기술력이 부족하면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 선박 등 '스마트 선박', 수요 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등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