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매장엔 여전히 ‘수입쌀 막걸리’가 있다

입력 : 2010-08-06 오후 3:57:05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이번 달부터 수입쌀 막걸리를 판매하지 않겠다던 농협의 방침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분사가 지도, 관리하는 하나로마트의 수입쌀 막걸리 퇴출 여부를 서울시내 23개 하나로마트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동농협 하나로마트와 신우지점 하나로마트, 영등포 농협 하나로마트, 남구로지점 하나로마트 등 절반 가까운 11개 하나로마트에서 서울 장수막걸리와 국순당 생막걸리 등 수입쌀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로마트는 우리쌀 소비를 장려해야 할 농협이 정작 수입쌀 막걸리 퇴출에 소극적이란 지적이 일자 지난달부터 일선 매장에서 수입쌀 막걸리를 퇴출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대다수 하나로마트에서 여전히 수입쌀 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대해 하나로마트는 “이미 입고된 수입쌀 막걸리 재고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7월 한 달간 수입쌀 막걸리를 모두 소진하고 8월부터는 예외 없이 우리쌀 막걸리만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8월이 돼서도 여전히 상당수의 하나로마트에서 수입쌀 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수입쌀 막걸리를 퇴출할 것을 지시해 대다수의 매장이 수입쌀 막걸리를 철수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하나로마트가 전국에 2000개 넘을 정도로 매장이 많고 매장을 지역 조합이 운영하고 있어 완벽한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종일 하나로마트 분사장은 “살균막걸리의 경우 하나로마트분사가 나서 막걸리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수입쌀 막걸리가 유통될 수 없지만 생막걸리는 국세청 훈령상 분사가 나서 이 같은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며 “일선 매장이 직접 막걸리업체와 생막걸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일부 매장에서 수입쌀 생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분사장은 “수입쌀 막걸리를 파는 매장을 파악한 후 필요한 행정 조치를 취해 하나로마트에서 수입쌀 막걸리가 판매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위한 농협의 노력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상당수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현재까지도 수입쌀 막걸리가 판매되는 것은 농협의 관리, 감독이 여전히 소홀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유통센터분사에 소속된 하나로클럽에서도 전국 24개 대형 매장 중 수원점과 대전점에서 수입쌀 막걸리인 ‘국순당 생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다고 5일 답했으나, 다음날인 6일에는 일선 직원의 답변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중앙회 유통센터분사 관계자는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위해 지속적인 지도와 점검을 한 결과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수입쌀 막걸리 퇴출이 이뤄진 상태”라며 “수원점과 대전점에서도 수입쌀 막걸리가 퇴출됐지만 현장 직원이 이 사실을 착각하고 잘못된 답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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