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이번엔 ‘태블릿PC’ 전쟁

입력 : 2010-08-08 오후 3:33:54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통신3사가 하반기 잇따라 태블릿PC를 대거 출시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스마트폰을 넘어서 태블릿PC를 둘러싸고 무선데이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KT(030200)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4~5개의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20만~30만원대의 저가 모델에서 100만원대의 고가 모델까지 다양한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내년까지 태블릿PC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1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우선 이르면 9월 중에 엔스퍼트와 공동개발한 7인치 국산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이 태블릿PC는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032640)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연말에 태블릿PC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SK텔레콤(017670)도 곧 삼성의 갤럭시탭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본격적으로 태블릿 PC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블릿PC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하는 상황이어서 통신사들은 태블릿PC가 당장 큰 데이터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기 보다는 향후 사업확장을 위한 가입자 확보 차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은 태블릿PC를 계기로 제2의 디바이스 시장이 열리면서 OPMD(원 퍼슨 멀티 디바이스)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통신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OPMD는 하나의 이동통신 요금제로 스마트폰, PMP, 태블릿PC, 노트북 등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통신3사 중 KT는 태블릿PC 출시로 ‘올레 와이파이존’의 가입자 증가와 함께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전자책 오픈마켓인 쿡북카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아이패드가 아이폰보다 데이터 트래픽이 10배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태블릿PC가 확산되면 콘텐츠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태블릿PC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노출할 수 있는 창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자는 차원”이라며 “향후에는 광고를 유통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외부 서버에 사진이나 영화, 자료 등을 넣어두고 언제 어디서든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꺼내볼 수 있는 ‘유플러스 박스’를 출시한 상태에서 태블릿PC가 그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가 내장된 태블릿PC가 대세가 되면서 통신사들이 이와 연계된 다양한 요금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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