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주 잔고 1TWh' SK이노, 해외 생산기지 확충 속도

미국·유럽·중국에 신규 공장 4곳 증설…2023년 총 9곳 확보

입력 : 2021-08-04 오전 6:00:1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유럽·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3대 시장 현지화 전략으로 폭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신규 공장 가동으로 수주 물량 생산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는 해외 신규 공장 증설 작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현지 공장 인프라 확충은 물론 생산지원시스템(MES) 증설을 위해 관련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전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에 힘을 쏟는 것이다. 
 
현재 SK이노가 증설 중인 신규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1·2공장, 유럽 헝가리 2공장, 중국 옌청 2공장 등 총 4곳이다. 조지아주 1공장은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하반기 완공 및 내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공장은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3년 가동 예정이다. 두 공장의 합산 생산능력(캐파)은 20GWh 이상으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와 폭스바겐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헝가리 2공장은 캐파는 9.8GWh 규모로 생산 물량은 폭스바겐에 공급된다. 옌청 2공장 캐파는 10GWh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한다. 두 공장 모두 올해 중 완공해 내년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가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두는 것은 현지 완성차 업체에 적기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함이다. 배터리 생산과 완성차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SK이노는 오는 2023년 국내외 총 9개 거점 확보하게 된다. 현재 SK이노는 한국 서산공장을 비롯해 중국 옌청1·창저우·후이저우 공장, 유럽 헝가리 1공장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주 잔고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SK이노의 누적 수주잔고는 1테라와트시(TWh) 이상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조원에 달한다. SK이노의 배터리 캐파는 현재 40GWh에서 2023년에는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신모델 을 내놓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 수요가 높다는 것"이라며 "내년부터 과거 수주한 물량에 대한 생산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1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재 부문 현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K이노의 소재사업 자회사로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1조1300억원을 투입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3년말 양산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은 지난달 1일 열린 '파이낸셜스토리' 설명회에서 "자회사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재 14억㎡(제곱미터) 수준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3배 늘린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한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랭킹 6위인 SK이노가 현재 1·2위인 중국의 CATL과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에 이어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오는 2030년 연간 344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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