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사전예약 시스템 '먹통'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예약자 시간당 처리량을 30만건에서 100만건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18~49세 연령층 예방접종 사전예약의 경우는 시간당 처리건수를 200만명까지 대폭 올린다.
원활한 예약을 위해서는 카카오·네이버 등을 통한 간편인증 제도도 도입한다. 민간 전문 검수팀을 투입해 각종 오류 발생을 방지하고, 사전 예약 시작 전 국정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모의해킹을 통해 우회접속도 사전에 차단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민·관 협력을 통해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성능을 대폭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개선은 최근 접속자 쏠림 현상으로 발생한 접속지연과 '먹통' 현상, 기능상 오류 등이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정부는 관련 부처와 민간 전문인력을 포함한 합동 TF를 구성해 사전예약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는 사전예약시스템 점검·기능개선을 전담하고, 과기부는 클라우드 내 본인인증 이관 등을 주도하고 있다.
우선 추진단은 사전예약시스템 접속 시 가장 큰 과부하 요소인 본인인증 기능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고 카카오, 네이버, PASS앱 등 간편인증 체계를 도입해 접속을 원활히 한다.
추진단 관계자는 "간편인증서를 통해 접속할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예약이 가능하다"며 "간편인증도 수단별 혼잡상황을 신호등 방식으로 표시해 이용자가 혼잡이 없는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에 카카오, 네이버, PASS앱 등 간편인증 체계를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자료/보건복지부
간편인증 체계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단말기로 동시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리예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본인인증도 10분당 1회만 가능하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여러 단말기에서 동시 사전예약을 시도하는 경우 최초 본인인증이 완료된 단말기 외에는 10분간 본인인증 접속이 차단된다.
또 서버 확충·재배치 및 DB효율화를 통해 예약처리 성능도 시간당 30만에서 100만건 이상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조치됐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시간당 200만건 예약처리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각종 오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민간 전문 검수팀도 투입된다. 국가정보원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모의해킹 등을 통해 우회접속 등 문제 발생 우려도 최소화했다.
추진단은 간편인증 도입·민간 클라우드 이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올해 4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추진단은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60~74세 732만명, 50~59세 617만명 등에 대한 예약을 실시해왔다.
시스템은 53~54세 사전예약 당시 개통 직후 1000만명이 몰리며 과도한 접속 대기시간을 표출, 정상적 접속의 어려움, 예약 시간 전에 예약이 되거나 대상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기능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우회 접속 등 공정하지 못한 예약 방법이 공유되며 예약 대상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의 접속 장애 및 오류로 불편을 드려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오는 9일 시작되는 18~49세 연령층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기존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민간기관의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약시간이 하루 동안 충분하다"며 "사전예약 시작 시간을 피해 여유를 가지고 접속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민·관 협력을 통해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대폭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누리집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